독일 정부가 지난해 한 민가에서 발견된 마야문명 유물 13점을 멕시코와 과테말라에게 돌려줬다고 AFP통신이 5일(현지시각) 전했다.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마야 문명 유물 반환식이 열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과테말라 외교부 트위터

독일 작센안할트주 정부는 이날 독일 주재 과테말라‧멕시코 대사관에 마야 유물 각각 11점과 2점을 인도했다. 이날 반환된 물품에는 인물 조각상, 꽃병, 접시, 컵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 서기 250~850년 무렵 지금의 과테말라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유물 2점은 멕시코 최대의 고대 도시 테오티우아칸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AFP에 따르면, 해당 유물들은 지난해 작센안할트주의 한 농장 지하 창고에서 발견됐다. 농장 주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됐던 소총 2자루를 불법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이를 압수하기 위해 들어간 지하 창고 한 켠에서 신문지에 싸인 유물이 발견된 것이다. 전문가에게 진위 판별을 의뢰한 결과, 마야 문명과 테오티우아칸 문명 유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장 주인은 2003년 라이프치히의 한 벼룩시장에서 이 물품들을 100유로(약 13만원) 미만을 지불해 샀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 유물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주 당국은 과거 도굴꾼이 유물들을 불법 밀반출했고, 이후 암시장에서 거래된 것으로 추측했다.

라이너 하젤로프 작센안할트 주지사는 “문화재 불법거래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본국 반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과테말라 정부는 “이번 일을 선례로 다른 민간 수집가들이 유물을 원래 소유국에 되돌려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