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기찻길을 건너던 화물차가 열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가 두 동강 났는데도 택배 기사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미국 위스콘신주(州) 제퍼슨카운티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각) 철도를 건너던 아마존 택배차량과 열차가 충돌했다고 WISN이 12일 보도했다. 택배기사는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WISN

12일(현지시각) WISN 등 미국 위스콘신주(州) 지역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1시쯤 아마존 택배 기사 알렉산더 에반스(33)는 화물차를 이끌고 제퍼슨카운티 리버밸리로드의 철로를 횡단하다 기차와 충돌했다. 북쪽으로 향하던 차량과 동쪽으로 달리던 열차가 건널목에서 부딪힌 것이다.

선로로 향하는 도로에 가로수가 심어져 있었고, 직선 차로를 달린 후 급 좌회전을 한 탓에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고 에반스는 전했다. 철도 건널목에는 열차 진입을 알리는 경고등이나 차단기 등도 설치돼있지 않았다.

게다가 에반스는 왼쪽 청력을 잃은 상태여서 멀리서 울리는 열차 경적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건널목에 진입한 뒤에야 열차가 달려오고 있단 것을 깨달았고 황급히 가속 페달을 밟았다.

열차가 화물차의 후면부를 들이받으면서 차는 반토막이 났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그는 살아남았다. 사고가 난 당일은 에반스의 33번째 생일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미국 제퍼슨카운티 철도 건널목에서 화물차와 열차의 충돌 사고가 난 직후의 모습이다. /WISN

에반스는 “오로지 ‘쾅’하는 굉음만 들렸고 에어백이 터졌다”며 “당시 어떤 느낌이었는지 떠올릴 경황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큰 부상은 면했지만 후유증을 겪는 중이라고 한다.

밀워키 지역매체에 따르면, 사고 열차에는 129명의 승객과 12명 승무원이 탑승 중이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이날 사고로 열차 운행이 3시간 40분 정도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