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코로나 봉쇄령이 내려지는 바람에 낯선 남성의 집에 4일 넘게 눌러앉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각) BBC와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광저우에 살던 30대 여성 왕씨는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인 허난성 정저우를 방문했다. 부모님은 혼기에 접어든 딸을 위해 괜찮은 남성을 소개했고, 이 남성은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며 왕씨를 집으로 초대했다.
지난 9일 왕씨는 소개 받은 남성의 집에 방문했다. 그런데 식사를 끝낼 무렵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정저우 전 지역에 봉쇄령이 내려졌다. 현재 중국은 확진자가 단 한 명이라고 나오면 해당 지역을 전면 봉쇄하고 주민을 전수 검사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고강도 방역 정책 때문에 처음 본 남성의 집에 발이 묶인 왕씨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그와 동거하게 된다. 같이 머무는 동안에도 이 남성은 왕씨를 위해 매일 요리하고, 집안 청소도 도맡아 했다. 동거 나흘째 되는 날 왕씨가 위챗에 직접 영상을 올리면서 이 같은 사연은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다. 예상 밖의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왕씨는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성의 요리가 맛있진 않았다”며 “그러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했다. 또 “목각인형처럼 말수가 적었던 것만 빼면 괜찮았다”고 했다. 다만 왕씨는 여전히 새로운 인연을 찾는 중이다.
허난성 일부 지역은 현재까지 봉쇄된 상태이지만, 왕씨가 아직도 해당 남성과 함께 사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