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같은 건조한 환경에선 공기 중 코로나바이러스 입자 감염력이 5초 만에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대 조너선 레이드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에어로졸(대기 중 미세입자) 형태로 얼마나 생존하는지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온도, 습도, 자외선을 통제하는 장치를 개발하고, 두 개의 전기 고리 사이에 바이러스가 포함된 입자를 띄웠다.
관찰 결과 습도 50% 미만의 환경에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력은 5초 이내에 절반가량 떨어졌다. 이에 비해 욕실처럼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감염력이 상대적으로 오래 지속됐다. 습도 90% 환경에서 바이러스의 감염 능력은 5분 후에 52%, 20분 후 약 10%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상대 습도와 이산화탄소 농도가 바이러스 감염력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습하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폐 안에서는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높다. 그러나 폐를 떠나면 입자는 빠르게 건조해지고 이와 함께 감염력도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은 바이러스 감염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가 아니라고 봤다.
조너선 라이드 교수는 “사람들은 공기 중 입자가 전파돼 감염될 것을 우려하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과 물리적 거리두기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바이러스 입자가 공기 중 오래 생존하지 못하는 만큼, 대기 감염보다 비말 감염에 신경 쓰는 편이 코로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해당 연구는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