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인디펜던트 등 외신이 지난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하자 중계 카메라는 귀빈석에 앉아있던 푸틴 대통령을 10초가량 비췄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푸틴 대통령이 손깍지를 끼고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내 푸틴 대통령은 눈을 뜨더니 주위를 살폈다.
푸틴 대통령이 실제 잠들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을 의식해 조는 척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푸틴 대통령이 어색하게 졸다가 잠에서 막 깬 것처럼 눈을 떴다”고 했다. 미국 NBC뉴욕은 “푸틴 대통령이 잠들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눈을 감은 건 상징적인 장면”이라며 최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양국 관계를 언급했다. 뉴욕포스트는 “소셜미디어에선 푸틴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조는 척 연기했다는 추측이 나온다”고 했다.
양국 관계자들이 장외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영상도 트위터에 게시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명칭이 각각 적힌 외투를 입은 남성 두 명이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다.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개회식 전 러시아 올림픽 관계자가 우크라이나 기자에게 ‘패배자’ ‘나쁜 놈’이라고 부르며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2017년 도핑 징계를 받은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명칭으로 출전했다. 국가 자격 출전이 금지돼 국호, 국기, 국가 사용할 수 없지만 러시아 선수들은 이날 왼팔에 러시아 국기를 차고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선수들이 나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양쪽 엄지를 치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