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각)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시위대가 아기상어 율동을 하는 모습 / stuff

코로나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가 한창인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서 수백 명이 동요 ‘아기상어’를 떼창하고 율동을 따라했다고 13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CNN 등이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의 엄격한 방역 정책에 불만이 쌓인 400여명의 시민들은 지난 8일부터 웰링턴의 국회 앞 잔디 광장을 점거해 코로나 규제 반대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뉴질랜드 웰링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백신 의무화를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시위 엿새째를 맞았던 13일 의회는 핑크퐁의 동요 ‘아기상어’ 영어 버전을 크게 틀어 시위대를 해산하는 방법을 강구했다. 그러나 수백명이 시민은 아기상어를 크게 따라 부르면서 춤까지 추는 바람에 이 시도가 무산됐다.

아기상어 외에도 주말 동안 스피커에선 영화 ‘겨울왕국’ 주제곡 ‘렛 잇 고(Let it go)’, 제임스 블런트의 ‘유 아 뷰티풀(You Are Beautiful)’, 스페인 댄스곡 ‘마카레나’ 등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노래가 나올 때마다 시위대는 따라부르거나 더 큰 헤비메탈 음악을 틀어 맞섰다고 CNN은 전했다.

의회는 지난 11일에도 시위대 해산을 위해 잔디밭의 스프링클러를 가동했다. 그러나 시위대가 임시 배관을 만들면서 실패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시위는 캐나다의 ‘자유의 호송대’ 시위에서 영향을 받았다. 캐나다에선 지난달 29일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