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드라마 '힘의 반지'에 나오는 흑인 엘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아마존이 제작한 드라마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힘의반지) 예고편이 공개 하루 만에 1100만 조회수를 기록한 가운데, 원작 팬들은 원작자 J.R.R 톨킨의 발언을 인용해 비판하고 있다. 원작에 없는 흑인 엘프, 흑인 드워프가 등장했다는 이유에서다.

14일(현지 시각) 아마존의 동영상온라인서비스(OTT) ‘프라임 비디오’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힘의반지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 하루 만에 예고편의 조회수는 1100만을 넘어섰지만, 원작에 없는 설정을 추가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분 길이의 이번 예고편에는 흑인 엘프와 흑인 드워프가 등장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는 원작에 없는 설정이며, 원작에서는 특히 엘프는 피부색이 하얗다는 특징을 가졌다고 소개된다. 드라마 총괄 프로듀서 린지 웨버는 “세상의 실제 모습을 반영하기 위해 톨킨의 작품을 각색했다”며 “톨킨이 쓴 이야기는 가상의 종족들이 문화적 고립을 벗어나 함께 모이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팬들은 70년 넘게 유지된 원작 설정을 파괴했다는 이유에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해당 예고편에 “악은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없고, 선한 세력이 쌓아올린 것을 부패시키고 망치기만 한다”는 문장을 댓글로 수만개 남겼다. 원작자 톨킨이 저서에 쓴 것으로 알려진 이 문장은 팬들 국적에 따라 영어, 독일어, 러시아어, 아랍어, 한국어 등 여러 언어로 달렸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공개한 예고편에 나오는 흑인 엘프(왼쪽)와 흑인 드워프. /유튜브
예고편에 달린 댓글들. 영어, 러시아 외에 독일어, 프랑스어, 한국어, 아랍어 등 여러 언어로 달렸다. 이 댓글들은 모두 “악은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없고, 선한 세력이 쌓아올린 것을 부패시키고 망치기만 한다”는 문장을 의미한다. /유튜브

일부는 “인종에 관한 지적이 아니라 원작에 관한 것이다. 아마존은 원작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 “지금이라도 취소해라” “원작을 파괴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스타워즈에 이어 또 하나의 프랜차이즈를 파괴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2015년부터 개봉된 스타워즈 시퀄 3부작은 무난한 흥행을 기록했지만, 여러 장면에서 원작 설정을 파괴해 팬들의 원성을 샀다.

영화 ‘호빗’과 ‘반지의 제왕’보다 수천년 전 시간대의 이야기를 담는 이번 힘의반지 시리즈 제작비는 15억 달러(약 1조 722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 드라마는 오는 9월 2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