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아브라멘코(오른쪽)를 뒤에서 껴안는 러시아의 부로프 /AP연합뉴스
지난 16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 결승 후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오른쪽)와 러시아의 일리아 부로프가 하이파이브를 하며 서로 축하해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선수가 진한 우정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34)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대회 첫 수확이었다. 동메달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일리아 부로프(31)에게 돌아갔다.

순위가 결정되자 아브라멘코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기뻐했다. 이날 아브라멘코를 누구보다 축하해준 건 부로프였다. 부로프는 아브라멘코에게 다가와 손을 잡았고, 뒤에서 껴안았다. 아브라멘코도 환한 웃음으로 응답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장면에 “두 나라 사이에 고조된 긴장을 초월하는 제스처”라고 했다. AP는 “아직 올림픽 정신이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3)는 경기를 마친 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금지(NO WAR IN UKRAINE)”라고 쓴 종이를 들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