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축구 경기 도중 관중 집단 난투극이 벌어져 수십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ESPN과 마르카 등에 따르면, 폭력 사태는 지난 5일(현지시각) 케레타로 홈구장에서 진행된 케레타로와 아틀라스간 경기 후반 18분쯤 발생했다. 케레타로가 0 대 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과격한 홈팬들이 원정팬들을 폭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이날 영상에는 관중 여러 명이 한 명을 집단 구타하거나, 의자를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모습이 담겼다. 피범벅이 돼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수백 명의 관중이 그라운드로 도망치면서 경기는 전면 중단됐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케레타로 팬과 감독이 직접 원정 팬을 돕기도 했다. 에르난 크리스탄테 케레타로 감독은 원정 팬들이 안전하게 몸을 피할 수 있도록 라커룸을 개방했다. 한 아틀라스팬은 트위터에 “홈팬이 유니폼을 건넨 덕에 무사히 경기장을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케레타로 주 당국은 이번 사태로 22명이 다쳤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일부 현지매체는 1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당국은 “사망자는 없다”고 부인했다.
멕시코 리가 MX 회장 미켈 아리올라는 “이번 폭력 사태는 용납할 수 없다”며 “관련자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가 MX는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