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괴한에 맞서 총을 쏘는 70대 한인 동포. /텔레푸투로

파라과이에 거주하는 해병대 출신의 70대 한인 동포가 총을 든 무장 괴한들에 맞서 싸운 사연이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ABC콜로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수도 아순시온 근교 산로렌소에 위치한 정육점에 3인조 무장 괴한이 침입했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A(70)씨는 망가진 자물쇠를 발견, 강도가 침입한 사실을 알아채고 건물 안에서 총을 들고 뛰어나왔다. 가게 앞 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괴한들은 A씨를 보고선 그를 향해 여러 차례 총을 쐈다. A씨도 이에 맞대응해 총을 발사하면서 괴한들을 내쫓았다.

현지매체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총을 들고 나온 A씨가 철문 주위를 살피는 모습이 담겼다. 차를 타고 달아나던 괴한들이 총을 쏘자 A씨는 급히 벽 뒤로 몸을 피하더니, 이내 문틈으로 강도들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A씨는 주민들과 힘을 합쳐 일당 중 1명을 제압해 경찰에 넘겼다. 붙잡힌 40대 용의자는 전과 8범이었다. 나머지 2명은 훔치려던 물품 중 일부만 챙겨 달아났으며 현장에선 권총 두 자루가 든 가방이 발견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주파라과이 대사관은 현지 언론이 보도한 A씨가 70대 한인 동포라고 전했다. 황윤하 주파라과이 대사관 경찰 영사는 연합뉴스에 “피해자는 해병대 출신 베트남전 참전 유공자로 다친 데는 없다”며 “관할 경찰·검찰을 만나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와 조속한 범인 검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또 “파라과이에선 일정 조건을 갖출 경우 당국의 허가를 받아 총기를 소지할 수 있으며 A씨의 총기도 등록된 총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