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세요” “손 씻으세요” “체온 측정하세요”
코로나 봉쇄령으로 텅 빈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러한 음성이 계속 들렸다. 이 소리는 확성기에서 나왔다. 그리고 이 확성기를 부착한 로봇개는 아무도 없는 단지를 뛰어다니며 집에 있는 시민들에게 계속해서 방역을 강조했다. 로봇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과 비슷한 외형이지만, 확성기는 테이프로 몸통에 부착했다.
로봇에게 지배되는 디스토피아가 떠오르는 이 영상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전후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상하이 현재 상황”이라는 설명과 함께 공유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촬영된 장소는 중국 동부의 한 주택가라고 한다. 앞서 중국 당국은 중국 본토 동부에 위치한 도시 상하이의 일부 지역을 지난 28일부터 4일간 봉쇄한 뒤 시민들의 코로나 감염 여부를 전수조사했다.
이처럼 봉쇄령으로 텅 빈 상하이의 모습을 담은 다수 영상은 해외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PCR검사를 받기 위해 밖을 나선 한 시민이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텅 빈 거리를 홀로 걷는 영상 등이 올라오기도 했다. 더선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로봇개나 드론이 움직이는 시민에게 “빨리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법에 따라 처벌 받습니다”라고 경고하는 영상도 있다.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지 못한 중국 정부는 도시 봉쇄령이라는 강력한 코로나 방역 대책을 시행 중이다. 상하이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자 지난 28일 도시 봉쇄령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263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을 전수조사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황푸강 동쪽 지역을 먼저 봉쇄한 뒤 검사했고, 이후 지난 1일부터는 서쪽 지역을 봉쇄했다.
그러나 확진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일 하루 중국 본토의 신규 코로나 감염자 수는 9875명이다. 이는 전날(7229명)보다 2500여명 늘어난 수치다. 특히 봉쇄령이 떨어진 상하이에서만 6311명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