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육상경기에서 한 선수가 중계 카메라와 연결된 줄에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7일 데일리스포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육상선수권 대회 1만m 경기에서 발생했다. 하위권에서 뛰던 미타 신지 선수가 NHK 중계카메라의 줄에 목이 걸린 것이다. 카메라맨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두 주자들을 찍기 위해 트랙에 진입했다가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안쪽 코스로 달리던 미타가 다가오는 카메라맨을 보고 피하려다 줄에 목이 걸리는 모습이 담겼다. 미타는 순간 균형을 잃었지만 재빨리 몸에 엉킨 줄을 풀고 달렸다. 철수하던 카메라맨이 뒤따라 달리던 선수 4명과 부딪힐 뻔한 장면도 나왔다.
미타는 이 경기에서 29명 중 26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사고가 경기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네티즌들 사이에선 “아마추어 같은 실수다” “가속이 붙은 상황에서 선수 목에 줄이 걸렸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1등이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등 비판이 나왔다.
경기를 마친 미타는 목에 통증을 느끼고 병원으로 가 검사를 받았으나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육상연맹과 NHK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NHK는 “중계팀이 경기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게 대원칙”이라며 “선수와 팀 관계자에게 불편을 끼친 점을 사과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