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탱크가 폭발해 포탑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장면이 공개됐다.
7일(현지시각) 홍콩 위성방송 봉황TV는 러시아군 전차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는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탱크가 화염에 뒤덮이고 파편이 흩날린다. 전차 포탑이 빙글빙글 돌며 30m 이상 상공으로 솟아오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영상은 봉황TV 기자가 지난 6일 마리우폴의 아조프스탈 철강 공장에 취재하러 가다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포탑이 떨어져 나간 이 탱크는 ‘T-72B3′으로 알려졌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 투입한 구형 T-72 탱크에 대해 “잭 인 더 박스(jack-in-the-box) 같다”고 했다. ‘잭 인 더 박스’는 상자 뚜껑을 열면 내용물이 튀어나와 상대방을 놀라게 하는 장난감이다. 러시아 탱크도 이 장난감처럼 공격을 받으면 폭발과 함께 포탑이 하늘로 튀어 오른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T-72 탱크의 구조 때문이다. 러시아군은 기동성과 빠른 사격을 위해 탄약을 탱크 포탑과 포격병 바로 아래 저장한다.탱크 내부 공간이 좁아 방탄판으로 둘러싼 별도 탄약고는 없다고 한다. 이에 탱크가 측면이나 후면 쪽을 공격받으면 연쇄 폭발이 일어나 승무원은 사망하고, 포탑은 공중으로 날아간다고 WP는 설명했다.
서방의 최신 주력 탱크는 이와 다르다. 미국의 M1 에이브럼스와 독일 레오파르트2 등은 발사용 탄환이 포격병 등 뒤에 있고 보호막도 설치돼 있다고 한다.
한편 우크라이나 군은 12일 기준 러시아군 탱크 1200대, 장갑차 2873대, 군용 차량 2000대 이상을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