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도중 코피를 쏟은 중국 앵커가 침착한 대응으로 현지 네티즌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장쑤성 지역방송 쑤저우TV의 황신치 앵커는 지난 11일 ‘뉴스나이트’를 진행하던 중 오른쪽 콧구멍에서 코피가 터졌다.
코피는 입술을 지나 턱까지 흘렀으나 황 앵커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보도를 마쳤다. 곧이어 여성 아나운서가 뉴스를 전달했다. 이때도 그는 코피를 닦지 않고 뉴스가 끝날 때까지 앉아 있었다.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현지 네티즌들은 당황할 법한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뉴스를 전달한 황신치의 프로 의식을 칭찬했다. 화면을 신속하게 전환하지 않고 아나운서가 코피 흘리는 모습을 그대로 송출한 방송사 관계자를 비판하는 의견도 올라왔다.
황신치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코피가 흐를 때 뉴스를 무사히 마쳐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생방송 중 당황하지 않는 건 앵커의 기본 소양이다. 누구라도 나와 같은 반응이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스태프들이 지혈을 도와줬다”고도 전했다. 뉴스를 마친 뒤 그는 병원으로 가 검진을 받았다고 한다.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