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에서 패배한 직후 몸싸움을 하는 소동이 벌여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각) 호주 시드니에서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월드컵이 열렸다. 이날 말리 대표팀은 세르비아에 68 대 81로 패한 이후 공동 취재구역을 지나가면서 난투극을 벌였다.
팀 내 주축 선수로 꼽히는 살리마투 코로마와 카미테 엘리자베스 다보가 말다툼을 하다 결국 몸싸움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들은 엉겨 붙어 서로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폭행이 이어지자 또 다른 말리 선수들도 다가와 말렸다.
이 같은 모습은 마침 취재구역에서 세르비아 선수를 인터뷰하던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세르비아 선수는 뒤에서 소동이 벌어지자 놀라서 인터뷰를 중단하기도 했다.
코로마는 이튿날 캐나다와의 경기를 마친 뒤 전날 일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당시 우리는 경기에서 패배해 좌절해 있었다”며 “전 세계 농구 팬들과 FIBA, 대회 조직위원회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말리 대표팀의 호아킨 브리주엘라 감독은 “두 선수가 좋은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에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FIBA 측은 “말리 선수들이 싸움을 인정했다”며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대로 이들에 대한 징계 조치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말리 여자 농구 대표팀은 B조 조별리그에서 5전 전패하며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