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말리에서 무장괴한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노파랏 라따나와라가 개인물품이 든 봉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납치됐던 태국 유명 유튜버가 거액의 몸값을 주고 약 3주 만에 무사 생환했다.

28일(현지시각)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성형외과 의사 겸 여행유튜버 노파랏 라따나와라(49)는 지난달 28일 말리 켐파라나 지역에서 실종됐다. 그는 말리를 비롯해 부르키나파소, 차드 등 인근 9개국을 여행하기 위해 출국했다가 괴한들에게 납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을 잃었던 노파랏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외딴곳에 끌려와 있었다고 한다. 양손은 결박된 채 무릎이 꿇려있었다. 총으로 무장한 남성 대여섯명은 그를 둘러싼 채 감시했다.

이 납치범들은 노파랏을 때리지 않았고, 적은 양의 음식을 제공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 괴한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또 허기질 때마다 기름 냄새가 풍기는 연못 물을 퍼마시며 버텼다.

포로 생활이 3주간 이어졌을 무렵, 이들은 노파랏 가족에게 연락해 몸값을 요구했다. 이후 노파랏은 580만바트(약 2억1800만원)를 괴한들에 건넸고, 억류된 지 25일 만에 풀려났다.

노파랏은 지난 25일 오전 8시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통해 무사 귀환했다. 추후 그는 정신과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태국 외교부는 괴한의 정체와 누가 몸값을 지불했는지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노파랏이 지난달 아프리카 말리로 국경을 넘기 전 찍은 영상. 이후 그는 괴한에 납치돼 3주간 연락두절됐다가 풀려났다. /인스타그램

말리는 2012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활동으로 치안이 불안한 상태다. 세계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 지역 십여 곳 가운데 가장 위험한 곳으로도 꼽힌다. 2013년 이후 말리에서 평화유지군 25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