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수십 마리를 태운 화물기 한 대가 미국 골프장에 비상착륙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NBC 계열 WTMJ-TV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뉴올리언스에서 출발한 화물기 한 대가 위스콘신주 피워키에 위치한 한 골프장에 불시착했다. 이 과정에서 비행기 날개가 떨어져 나갔고, 연료탱크가 부서지면서 1100리터(L)가량의 항공유가 인근 습지 등에 쏟아졌다.
이 비행기에는 사람 3명과 개 53마리가 타고 있었다. 탑승하고 있던 사람은 기장과 부기장, 개들의 보호자로 위험에서 구조한 개들을 입양보내기 위해 보호소로 이동하는 중이었다고 한다.
사고가 나자 골프장 직원들은 눈을 뚫고 달려가 조종사와 개들을 구조했다. 이들은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충격으로 개들이 있던 케이지가 손상되기도 했다. 일부 개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겁에 질렸으나 대부분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한다.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국(FAA)은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지 소방구조대원은 “항공기가 숲을 통과해 착륙하면서 하마터면 재난이 벌어졌을 수도 있었다”며 “조종사들이 비행기를 지상에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놀라운 실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동물복지협회(HAWS) 측은 개 입양을 예정대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사고로 다친 개들의 치료비와 부식비 마련을 위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