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 네이멍구의 한 목장에서 수백마리의 양이 2주 넘게 원을 그리며 뱅뱅 돌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포착됐다.
중국 인민망은 16일 네이멍구의 한 목장에서 촬영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무리의 양들이 큰 원을 그리며 시계 방향으로 걷는 모습이 담겼다. 이 행렬에 동참하지 않고 가만히 서서 지켜보는 양들도 있었다.
이 현상은 지난 2일부터 관측됐다고 한다. 2주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목장주 먀오는 “처음엔 몇 마리의 양이 원을 그리며 걷기 시작하더니 이내 수백마리가 합류했다”고 전했다. 양 떼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돌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걷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먀오의 목장에는 34개의 우리가 있는데, 유독 13호 우리의 양들만 이 같은 행동을 보이고 있다.
기이한 행동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목장주는 “기생충이 침투해 뇌신경이 손상된 무리의 리더가 이상 행동을 보이자, 나머지 양들이 이를 따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일각에선 양 떼가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된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선회병으로 불리는 리스테리아증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양, 소, 염소, 말 등에서 발생한다. 주로 오염된 사료를 통해 감염된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방향감각 상실, 우울증, 식욕부진, 호흡 곤란, 결막염 및 실명 등이 있다. 특히 양이나 소는 선회운동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빠르게 회전해 공격자에게 착시를 일으키는 ‘순록의 태풍’처럼, 양 떼가 외부 위협에 맞서 방어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다만 수의사가 이 양들을 검진한 결과 이상 소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