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크록 대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81)이 고등학생 시절에 쓴 연애편지가 경매에서 약 67만달러(약 8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20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미 경매업체 RR옥션은 포르투갈 포르투의 ‘렐루 서점’(Livraria Lello)이 딜런의 손편지를 해당 금액에 구매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편지는 딜런이 1957∼1959년 연인이었던 바버라 앤 휴잇에게 보낸 것이다. 편지는 모두 42통, 총 150페이지 분량이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역사 수업 때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딜런은 당시 본명(로버트 짐머맨)을 따서 ‘밥 짐머맨’으로 활동했는데, 해당 편지에는 ‘곧 이름을 바꾸고 음반 백만장을 판매하겠다’는 계획과 목표가 적혀있다고 한다.
또 휴잇에 대한 애정을 시로 표현하거나, 그를 미국 가수 버디 홀리의 콘서트에 초대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외에도 빠져있는 음악, 자동차나 옷 같은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도 실어 보냈다. 이 편지는 2020년 휴잇이 사망한 뒤 그의 딸이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렐루 서점은 팬들과 학자들이 보고 연구할 수 있도록 딜런의 손 편지 완성본을 그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밥 딜런은 2016년 대중가수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약 1억2500만장의 음반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곡으로는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와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kin’ on Heaven’s Door)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