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두려워하는 MZ세대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 늘어나면서 관련 컨설팅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전화보단 문자가 익숙한 청년들에게 편하게 전화로 대화하는 법을 알려주는 곳이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6일(현지시각) 캐나다 컨설팅 회사 ‘더 폰 레이디’를 소개했다. 2006년 설립된 이 업체는 폰 포비아(전화 공포증)를 겪고 있는 MZ세대 근로자들을 상대로 업무 통화의 기술을 알려준다. 전화 공포증은 전화 통화를 두려워하는 사회불안장애 증상 중 하나다. 특히 문자메시지, 키오스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배달 주문 등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설립자 메리 제인 콥스는 16년전 이미 이런 현상을 포착하고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업체의 주 고객은 금융권 기업이나 스타트업 종사자들이다. 가격은 1대1 코치 서비스의 경우 시간당 480달러(약 60만원), 온라인 컨설팅은 30분당 365달러(약 46만원)다. 기업 초청 강연은 하루에 3500달러(약 444만원)라고 한다.
젊은 세대가 통화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콥스는 “상대방이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를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답한다. 이로 인해 젊은 직원들이 업무적으로 통화할 때 자신감이 떨어지고 소통의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컨설팅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상담을 시작하면 3일간 모든 문자 메시지를 중단해야 한다. 대신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에 익숙해지게 만든다. 갑작스러운 통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역할극을 진행하거나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대화하는 연습을 한다.
전화 공포증을 겪는 건 북미 청년뿐만이 아니다. 일본에선 발신인이 표시되지 않는 회사 전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퇴사하는 젊은 사원들이 늘자, 회사 자체에서 ‘전화 대응법’을 교육하는 곳도 생겨났다.
콥스는 “이메일은 즉각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이 아니고 상대방의 목소리나 말투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관계를 쌓기 힘들다”며 “전화는 관심과 열정을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