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흥업소가 중국 유명 여배우의 사진을 전단지에 무단으로 실은 사실이 알려졌다. 피해 여배우의 소속사 측은 “심각한 초상권 침해”라며 법적 조치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어 웨이보에는 한국 유흥업소가 길거리에 뿌린 전단지 사진이 게시됐다. 이 전단지에는 긴 생머리의 한 여성이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24시 란제리 셔츠룸’ ‘사이즈로 승부♥’ ‘1인 손님 환영’ 등 선정적인 문구도 적혀 있다.
해당 전단지 속 모델은 중국 유명 여배우 징톈(35)으로 밝혀졌다. 징톈은 영화 ‘폴리스스토리 2014′ ‘그레이트 월’, ‘퍼시픽 림: 업라이징’ 등에 출연한 중화권 인기 배우다. 한국 배우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전국: 천하영웅의 시대’에선 김희선과, ‘그림자 애인’에서는 권상우와 함께 출연했다. 실제 웨이보에 징톈을 검색하면 유흥업소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본 사진이 나온다.
한 중국인 네티즌이 “한국의 거리에는 중국 여배우 사진들을 도용한 것이 많다. 매우 불쾌하다”고 사진을 게시했고,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됐다. 현지 네티즌들은 “정말 화가 난다” “한국이 중국의 미인을 훔쳐가는 것이냐” “선정적인 홍보물에 징톈을 모델로 세우다니 불쾌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징톈의 소속사도 성명서를 내고 “이번 일은 중국 연예인의 초상권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라며 “권익 보호를 위해 관련 기관에 조속히 연락을 취하고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사진을 공유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현지 매체들은 실제 초상권 침해 소송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한국 네티즌들은 “한국 연예인들을 도용하거나 짝퉁을 팔아놓은 중국이 권리를 주장하느냐” “콘텐츠를 불법 유통하고 시청하는 중국이 저작권, 초상권을 들먹이다니 웃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불법 유통되고, 주인공 박은빈의 이미지가 온라인 쇼핑몰 등에 무단 도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