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러시아 예비군들이 총과 삽(shovels)만 들고 우크라이나군의 콘크리트 진지를 공격하도록 명령받았다고, 영국 국방부가 5일 밝혔다.

러시아군의 표준 참호용 삽 MPL-50/위키피디아

이날 발표된 영국 국방부 정보 업데이트는 2월 말 러시아 예비군들이 이 같은 명령을 받았고, 이 ‘삽’은 백병전에서 쓰는 참호용 삽일 수 있다고 전했다.

5일 트위터에 게재된 영국 국방부의 러시아군 동태 관련 정보 업데이트.

영국 국방부는 1869년에 디자인된 이래 거의 바뀌지 않은 MPL-50이란 이름의 이 야전삽은 러시아군에게 일괄 지급되며, 러시아에선 이 삽의 살상 능력이 특히 신격화된다고 밝혔다.

이 정보 업데이트는 또 “이 삽이 계속 무기로 쓰인다는 것은 이번 전쟁의 상당 부분을 특징 짓는, 잔인하고 로-테크(low-tech)적인 전투를 부각시킨다”고 밝혔다. 러시아 예비군 중 한 명은 이 같은 작전에 대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이 정보 업데이트는 전했다.

러시아군의 야전삽 MPL-50은 2차 대전 때 독일군과의 백병전에서 살상 능력을 과시했다.

이 업데이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근 근접전이 증가하며, 이는 러시아군 지휘부가 포탄 부족으로 포격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보병에게 계속 공격을 지시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BBC 방송은 러시아 예비군이 총과 야전삽을 들고 우크라이나군의 콘크리트 진지를 공격한 전투가 언제 발생했는지 별도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