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회전초밥. /AFP연합뉴스

일본에서 컨베이어 벨트 위의 초밥으로 장난치는 행위가 잇따르자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특단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AI) 카메라를 도입해 고객의 움직임을 감시하거나, 아예 회전 운영 방식을 포기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도쿄 인근 지역에 60개 넘는 지점을 보유한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조시마루’는 회전 시스템을 포기하고 주문식으로 운영 방침을 변경한다. 터치스크린을 좌석마다 도입하거나 직원을 불러 주문하는 방식으로 바꾼다고 한다. 지난달 조시마루를 찾은 한 남성이 생강 절임통에 담배꽁초를 넣는 행각을 벌이자 이 같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해당 사건 이후 조시마루는 탁자에 비치했던 조미료나 식기를 없애고 고객들이 앉으면 종업원이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 음식도 컨베이어 벨트 대신 종업원이 날라 위생 논란을 완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회전초밥은 일본의 시라이시 요시아키(白石義明)라는 요리사가 맥주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를 보고 개발했다. 10년에 걸쳐 선회형 시스템을 만든 그는 1958년 오사카에 회전초밥 1호점을 냈다. 이후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에 출품한 것을 계기로 주목받았다. 이 방식으로 초밥을 저렴하고 빨리 먹을 수 있게 되면서, 초밥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WP는 “다른 사람 음식에 침을 뱉거나 만지는 영상은 회전초밥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을 경악시켰고 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일본의 대형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스시로’도 대책을 마련했다. 이곳은 공용 간장병을 핥거나 다른 사람의 초밥을 만지는 영상으로 피해를 입었던 곳이다. 스시로는 회전초밥의 레인을 2개로 늘렸다. 한 레인은 일반적인 회전초밥집처럼 누구나 가져다 먹을 수 있지만 다른 레인은 고객에게 직접 주문한 초밥을 고속으로 전달한다.

테러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동원한 곳도 있다. ‘구라스시’는 AI 카메라를 설치해 고객이 덮개를 열고 집은 초밥을 다시 돌려놓는 등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포착할 예정이다. 이런 행위는 본부에 알려지게 되며 업체는 영상을 증거로 해당 고객을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고 한다. 구라스시 관계자는 “이런 시스템이 없었으면 좋았을 텐데 소수의 경솔한 행동 때문에 필요하게 됐다”고 했다.

트위터에는 ‘일본의 사회질서가 이렇게 허약한지 몰랐다’ ‘몇몇 틱톡 문제아들 때문에 일본의 문화가 공허해지고 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