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지난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영화 ‘탑건: 매버릭’ 기자 간담회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뉴스1

영화 ‘미션 임파서블’ 제작팀이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헬기 촬영을 추진했다가 야생동물 보호를 이유로 거절당했다.

영국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2′ 제작사 폴라X는 촬영을 위해 스발바르 제도에 헬기 40여대의 착륙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촬영 기간은 3월 13일부터 내달 9일까지였다.

스발바르 제도는 북극과 노르웨이 본토 중간 지점에 위치한 인구 2700명 규모 군도다. 북극곰 약 3000마리와 북극여우, 턱수염바다물범, 바다코끼리, 스발바르순록, 12종의 고래 등의 동물들의 서식하고 있다.

제작사는 “스발바르에서 촬영된 이전 작품들은 전 세계적으로 관객을 끌어모았고, 극지 야생과 역사에 대해 이해를 도왔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역 당국은 야생동물 교란 등을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지역 환경법 73조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모든 통행은 동물이나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영화 촬영을 하면 교통 통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헬기 착륙이 이 지역에 허가된 경우는 야생동물 다큐멘터리 촬영이 목적이었고, 영화 촬영의 경우 지상에서의 상당한 활동이 요구된다”고 했다. 한 헬리콥터 스턴트 조종사도 “북극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번식기가 다가오는데 헬리콥터의 소음이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고 했다.

스발바르제도의 자연보호구역인 ‘누르아우스트란데’의 북극곰 /서울환경영화제

제작사는 당초 착륙 불허 결정에 불복해 노르웨이 환경청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환경청 대변인은 “제작사는 다른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며 “이의 제기가 철회된 만큼 이와 관련한 사안을 우리가 처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제작사가 찾은 해결책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제작사와 스발바르 주지사가 영화 촬영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한편 톰 크루즈는 지난 16일 스발바르 롱위에아르뷔엔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곳에 오게 돼 기쁘다”면서도 헬기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