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변에서 100달러짜리 지폐들을 주운 운전자/ KEZI 뉴스

미국 오리건주의 한 남성이 고속도로에 20만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뿌려 교통 혼잡을 초래했다. 이 남성은 “선행을 하고 싶다”며 가족 계좌에 있던 돈을 모두 인출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리건주 지역 매체 KEZI 뉴스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각) 오후 7시23분쯤 오리건주 유진의 5번 주간고속도로(I-5)에서 한 남성이 차창 밖으로 100달러짜리 지폐 2000장을 날려보냈다. 총 20만달러 (약 2억6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현금이 비처럼 쏟아지자 사람들이 가변 차로에 차를 세우고 지폐를 주우러 다녔다. 이로 인해 교통이 정체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지폐는 이날 오후 8시까지 사람들이 거의 다 주워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튿날까지도 일부 사람들은 남은 지폐를 찾기 위해 손전등을 들고 도로변을 어슬렁거렸다.

경찰은 고속도로에 돈을 뿌린 데이비스 맥카시(38)를 추적해 체포했다. 그는 가족 공동명의의 은행계좌에 들어있던 돈을 전액 인출해 뿌린 것으로 조사됐다. 맥카시는 경찰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었다”고 했다.

맥카시는 다른 가족들의 동의 없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꼭 필요한 돈이니 지폐를 주웠다면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질서와 위험을 초래한 행동을 한 혐의로 기소될 수 있었지만 훈방 조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고 방지를 위해 고속도로 주변에 돈을 찾으러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