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출신 여성 마라토너가 경기 중 일부 구간에서 차를 타고 이동한 사실이 적발돼 실격 처리됐다.
18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일 ‘GB 울트라마라톤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조아시아 자크제우스키(47)의 부정 행위가 뒤늦게 확인됐다. 울트라마라톤은 마라톤(41.195㎞)보다 먼 거리를 달리는 종목으로, 이번 대회 거리는 맨체스터에서 리버풀까지 50마일(약 80.5㎞)이었다.
자크제우스키는 이 대회에서 7시간 25분을 기록, 3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경기 직후 동메달을 들고 자랑스럽게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동료 선수들의 고발로 그가 2.5마일(약 4㎞) 일부 구간에서 차를 타고 이동한 사실이 발각됐다.
또한 자크제우스키는 1.6㎞가량을 1분 40초에 주파한 것도 확인됐다. 이는 100m를 6.25초에 주파한 수준으로, 자메이카 출신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가 세운 100m 9.58초 기록보다 3초 빠르다.
결국 자크제우스키는 반칙을 인정했다. 그는 호주에서 열린 울트라마라톤 대회에서 48시간을 달린 이후 경기 전날 영국에 도착해 몸 상태가 안 좋아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가 이 선수의 동메달을 박탈하면서 3위는 차순위였던 멜 사이키스에게 돌아갔다. 스코틀랜드 육상연맹 데이비드 오븐스 회장은 “자크제우스키가 몇 년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실망스럽다”며 “그가 이를 철저히 반성하고 경력을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자크제우스키는 지난 2월 대만 타이베이 울트라마라톤(411.5㎞)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많은 여성 울트라마라토너들의 롤 모델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