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격투기 승부를 예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종합격투기 단체 UFC 챔피언 출신 조르주 생 피에르와 훈련하는 모습이 4일 공개됐다. 생 피에르는 UFC 웰터급과 미들급 챔피언 출신으로 UFC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격투기 선수다.

왼쪽부터 종합격투기 코치 존 다나허, 주짓수 블랙벨트 소유자 조르주 생피에르, UFC 챔피언 출신 조르주 생 피에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조르주 생 피에르 인스타그램

생 피에르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머스크와 무술가이자 코치인 존 다나허, 인공지능(AI) 과학자이자 주짓수 최상위급인 블랙벨트를 소유한 렉스 프리드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존경하는 세 남자와 함께한 멋진 트레이닝 세션. 사진 속 지능지수(IQ)를 합치면 1000. 나는 빼고”라고 썼다.

반팔 면티에 검은 반바지를 입은 머스크는 생 피에르와 어깨 동무를 하며 웃는 표정을 하고 있다. 생 피에르는 캐나다 국적의 전직 UFC 종합격투기 선수로 초대 UFC 웰터급 잠정 챔피언이자 3, 6, 8대 웰터급 챔피언, 9대 미들급 챔피언이다. 2021 년 UFC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각각 세계 1위(머스크)와 9위(저커버그) 부호인 두 사람은 지난달 22일 소셜미디어에서 설전(舌戰)을 벌이며 근시일 내에 라스베이거스에서 격투기 대결을 벌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트위터 대주주인 머스크에게 메타의 새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에 대해 묻자, 머스크가 “전 지구가 곧 아무런 대안도 없이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하겠네”라고 조롱한 것이 발단이었다. 다른 이용자가 “저커버그는 주짓수(브라질 무술)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종합격투기 장소)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를 본 저커버그는 “(당신) 위치를 보내라”고 했고, 머스크는 종합격투기 경기장인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격투 스승’은 15년 이상 주짓수 수련을 해왔다는 프리드먼이다. 프리드먼은 지난달 저커버그, 머스크와 각각 훈련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스승은 저커버그에 대해서는 “1년 넘게 주짓수를 훈련해 왔다. 겸손하고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자세는 영감을 준다”고 평가했고, 머스크를 두고선 “체력과 힘, 기술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두 CEO의 대결이 실제로 성사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두 CEO 간 대결을 성사하기 위해 물밑에서 조율 중이라는 것이다.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자선 성격의 이벤트가 돼야 한다는 데 합의했고, 대결 장소로 라스베이거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예인들의 키와 몸무게 정보를 수집해 공개하는 해외 사이트 ‘hwceleb’에 따르면, 1971년생으로 올해 52세인 머스크는 키 188cm, 몸무게는 84kg의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 1984년생인 저커버그는 올해로 39세다. 키는 머스크보다 14cm 작고, 몸무게는 13kg 덜 나간다. UFC 체급 기준에 넣으면 머스크는 라이트헤비급, 저커버그는 웰터급으로 두 체급 차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