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두 팔을 잃고 돌아온 남편을 끌어안은 아내의 모습이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12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천 마디의 말 대신에”라며 전쟁의 참상을 담은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한 남성이 두 팔을 잃고 붕대를 감은 채 병상에 누워있으며, 연인으로 보이는 여성은 눈을 감고 다친 남성의 어깨에 기댄 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병원에서 촬영된 장면이다. 남성은 팔 뿐만 아니라 얼굴도 크게 다쳤으며, 촬영 시점까지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게라셴코 장관은 “우크라이나 방어군 안드리이는 최전선에서 중상을 입었다”며 “그는 양쪽 팔과 두 눈, 그리고 청각 일부를 잃었다”고 전했다. 이어 “안드리이의 아내 알리나는 병원에 머무르며 그를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라셴코 장관이 공유한 이 사진은 98만회 넘게 조회되고, 4600여회 리트윗됐다. 또 다른 사진에서 알리나는 두 팔을 잃은 남편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있다. 남성은 부상 탓인지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리이는 지난 5월말 육군 제47여단 항공 정찰 장교로 복무하다 남부 자포리자 전투에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포리자주는 루한스크, 도네츠크, 2014년 병합한 크름반도와 함께 러시아가 점령한 도시 중 하나다. 이곳에는 단일시설로는 유럽최대 규모의 원전이 있어, 원전 주변에선 개전 직후 끊임없이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초부터 대반격을 시작하면서 자포리자와 도네츠크에서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안드리이는 폐 타박상을 입었으나 알리나의 간호 덕분에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리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드리이의 증세를 전하며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