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토리노시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각) 공군 제트기 한 대가 비행 훈련 중 추락하는 모습. 조종사는 추락 직전 탈출했으나, 기체가 인근 도로에 있던 승용차를 덮치면서 5세 여자아이가 숨졌다./ X (구 트위터) @RadarBoxCom ·

이탈리아에서 공군 제트기가 비행 연습 도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종사는 추락 전 탈출했지만, 기체가 인근 도로를 지나가던 차량을 덮치면서 5세 여자아이가 숨지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각) 오후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 공군 곡예비행팀 ‘프레체 트리콜로리’ 소속 제트기 한 대가 군 창설 100주년 기념식 축하 비행 훈련 도중 추락했다. 이 제트기는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새 떼와 충돌하면서 엔진이 고장 났고 이후 고도를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트기는 큰 폭발을 일으키며 공항 인근 도로에 떨어졌다. 조종사는 추락 직전 좌석 사출로 간신히 탈출했다. 그러나 추락한 기체 잔해가 도로 위에 있던 차를 덮쳤고, 이로 인해 차 안에 타고 있던 5세 소녀가 숨지고 소녀의 부모와 9세 오빠가 큰 화상을 입었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는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올라와 있다. 영상을 보면, 제트기 9대가 편대비행을 하던 중 왼쪽에서 비행하던 제트기 한 대가 지상으로 추락한다. 조종사가 낙하산을 펴고 비상 탈출을 한 직후 기체는 지면에 곤두박질치며 화염을 일으킨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사고에 대처하고 관련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도 “끔찍한 비극”이라며 “조종사는 추락 직전 제트기를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다음날 예정됐던 군 기념식은 취소됐으며, 이탈리아 공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