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와 오젬픽 등 GLP-1 작용제를 활용한 체중감량약물들이 위무력증, 장폐색 등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 제공

난임으로 아이를 갖기 어려웠던 여성들이 다이어트 약물 ‘오젬픽’을 맞고 임신을 했다는 후기가 이어져 화제다. 일부 전문가들은 체중 감소로 몸이 회복되면서 임신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던 여성들이 오젬픽을 맞고 임신을 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오젬픽은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다. 당초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억제하는 용으로 쓰였는데,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이어트 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 약물을 맞고 임신을 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페이스북엔 ‘오젬픽으로 임신했다’는 그룹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현재 회원은 615명이다.

틱톡 팔로워가 3.6만명인 올리비아(32세)는 지난 2월 영상을 통해 “나는 오젬픽으로 임신했다. 임신 사실을 확인 후 약물 복용을 끊었다. 아이는 무사하다”고 밝혔다. 올리비아는 이전에 두 번의 유산과 한 번의 사산을 겪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올리비아는 임신 전 3개월간 오젬픽을 사용했다.

루이빌에 거주하는 페이지(29세)도 오젬픽을 사용한 후 아기를 가졌다. 오젬픽 복용 중 약 80파운드(약 36kg)를 감량한 페이지는 당시 메스꺼움을 느꼈다. 처음엔 오젬픽의 약물 부작용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지만, 메스꺼움이 임신으로 인한 입덧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4년 동안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했던 페이지는 오젬픽 복용을 중단하고 작년 3월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다만 오젬픽에 포함된 성분이 임신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초 해당 약물의 초기 임상 시험에서 임신 관련 연구는 제외됐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오젬픽에 난임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기보다는, 과체중에서 정상 체중으로 돌아온 여성이 임신 능력을 회복했을 거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체중 감소로 배란 기능이 개선되는 등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임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일각에선 약물의 성분이 피임약의 흡수를 방해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 다이어트 약물 즉시 중단하라고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