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사는 비둘기/조선DB

태국에서 비둘기에게 매일 먹이를 주던 50대 여성이 폐렴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7일(현지 시각) 태국 타이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 호흡기 전문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균성 폐렴 환자의 사례를 올렸다. 사례를 보면 이 환자는 방콕에 사는 52세 여성 A씨로, 그는 평소 건강했으며 지병은 없었다고 한다. 담배도 피우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12일 건강 검진을 받던 중 오른쪽 폐에 작은 혹을 발견했다. 크기는 가로 0.9㎝, 세로 0.9㎝에 높이는 1.7㎝ 정도였다. 의료진은 지난달 22일 여성의 폐 상부 혹을 절제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병리학 검사 결과 A씨는 크립토코쿠스(효모균증) 폐렴 진단을 받았다. 그는 이런 진단을 받기 전까지 기침이나, 체중 감소,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없었다고 한다.

의료진들은 비둘기들에 모이를 주는 행위가 발병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여성을 진료한 의사는 “평소 A씨가 사는 동네에는 비둘기가 많았고 그는 집 주변 비둘기들에 정기적으로 먹이를 줬다”며 “비둘기 배설물에서 나온 크립토코쿠스 네오포르만스 곰팡이 포자를 폐로 들이마셔 병이 생겼다. 이젠 먹이를 주지 말고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A씨는 면역력이 강해 다른 부위로 감염이 퍼지지는 않았으며, 현재는 약을 복용하며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엄마와 아들이 갈매기와 비둘기들에게 새우맛 과자를 던져주고 있다./뉴스1

태국 온라인 매체 사눅은 “비둘기 배설물에는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인 크립토코쿠스 곰팡이가 있다”며 “비둘기 배설물을 만지거나 단순히 근처에서 호흡하는 것만으로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클라미디아 폐렴균에 감염되거나 뇌수막염, 살모넬라증에도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매체는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비둘기에게 먹이 주는 걸 자제하고, 실수로 비둘기를 만지거나 접근한 경우 꼭 손을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