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사파리 공원에서 기린이 차에 타고 있던 2세 아기를 물어올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현지시각) KWTX-TV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 미국 텍사스주의 포실 림 야생동물센터에서 기린이 아이를 물어올리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공원은 관람객들이 차를 타고 멸종위기 동물들을 자유롭게 둘러보며 먹이를 주는 곳이다.

미국 텍사스주의 한 야생동물센터에서 픽업트럭에 타고 있던 2세 여아를 들어올리는 기린./fox4news

이날 제이슨 토튼은 아내 로버트와 2세 딸을 픽업트럭 적재함에 태우고 공원을 관람하며 기린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 아이의 엄마는 먼저 손을 뻗어 기린에게 먹이를 줬고, 이후 아이에게도 “먹이를 줘보라”고 했다.

이때 기린이 차 안으로 얼굴을 들이밀더니 안에 타고 있던 아이의 옷을 입에 물고 그대로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로버트는 “내가 쳐다봤을 때 이미 아이는 차 안에서 사라져 있었다.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떠올렸다. 아버지인 제이슨은 “심장이 멈출 뻔했다”고 했다.

픽업트럭에서 먹이를 주던 2세 여아를 낚아채 들어올리는 기린/fox4news

다행히 기린은 아이를 너무 높지 않은 곳에서 아이를 놓아줬고, 아이의 엄마가 바로 붙잡았다고 한다. 아이는 부상을 입지 않았다. 로버트는 “딸이 나에게 떨어지고 내가 딸을 붙잡는 모든 과정이 슬로우모션처럼 보였다”고 했다.

전문가는 기린의 행동이 아이를 공격하려던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코빈 맥케이 야생동물 전문가는 ABC 방송 굿모닝아메리카에 “이 기린은 방문객들로부터 먹이를 받아먹는 데 익숙해져 있다”며 “아기가 들고 있는 먹이 봉지를 잡으려고 몸을 기울이다 실수로 아이의 셔츠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고 이후 야생동물센터 측은 “관람객과 동물의 안전은 항상 중요하다”며 “이전까지 이와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적 없지만 앞으로 픽업트럭 화물칸을 타고 관람하는 행위는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