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부 지역에서 한 여성이 몸 길이가 5m에 달하는 비단뱀에게 통째로 잡아먹혀 숨진 일이 발생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각) CBS 등 외신들에 따르면 술라웨시주 켈렘팡 남부 마을 주민 파리다(45)가 전날 비단뱀의 뱃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파리다는 남편에게 고추를 따서 팔겠다고 말하고 집을 나가고는 이후 소식이 끊겼다. 이에 남편은 마을 사람들과 아내를 찾아 나섰고 다음날 버려진 소지품을 발견했다.
소지품 근처에는 길이 5m에 배가 불룩한 비단뱀 한 마리가 있었다. 남편은 혹시 몰라 비단뱀의 배를 갈랐고, 그 안에서 파리다의 머리가 보였다. 이후 파리다는 뱀 안에서 옷을 그대로 다 입은 채로 발견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숲 속을 기어다니고 있는 비단뱀 한 마리가 보이는데, 중간 부분이 큰 물체를 삼킨 듯 양옆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는 모습이었다. 이를 수상쩍게 여긴 사람들이 비단뱀의 배를 갈랐고, 그 안에서 파리다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시신을 담요로 덮어 운반했다. 이 과정에서 파리다의 시신을 확인한 마을 사람들은 놀라며 울기도 했다.
극히 드물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는 비단뱀에게 잡아먹혀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은 종종 발생했다. 작년 술라웨시주 남동부 티낭게아 지역에서 길이 8m의 비단뱀이 농부 한 명을 목 졸라 잡아먹었다.
2018년에는 술라웨시 남동부 무나 마을에서 한 여성이 마을 근처 채소밭을 점검하던 중 실종됐는데, 이후 7m 길이의 비단뱀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17년엔 서부 술라웨시에서 한 농부가 실종됐다가 4m짜리 비단뱀에게 산채로 잡아먹힌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