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드아일랜드주의 해변에 나타난 수백만 마리의 잠자리떼./X(옛 트위터)

미국 북동부 해변에 잠자리떼 수백만 마리가 나타나 사람들이 겁에 질린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3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 CNN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로드아일랜드주의 해변에 수백만 마리의 잠자리떼가 등장했다.

온라인상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수백만 마리의 잠자리떼가 해변가에 나타나 검게 하늘을 뒤덮었다. 사람들은 몸에 달라붙는 잠자리들을 수건으로 떼어내거나 자리를 피했다. 일부 피서객들은 당황해하며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이런 건 태어나서 처음 본다. 세상에, 미쳤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피서객들은 현지 매체에 “예상치 못한 잠자리떼 등장이 놀라울 정도로 장관이었다”며 즐거워했다. 반면 “마치 성경 속 재앙과 같은 종말론적 광경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잠자리떼 등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작년 겨울이 유독 따뜻해 잠자리 부화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로드아일랜드 자연사 조사국 데이비드 그레그는 “그들은 더 나은 서식지를 찾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특히 영토 의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뭄으로 인해 연못이 마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잠자리 먹이인 모기 개체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면서 “아마도 더 나은 서식지를 찾아 잠자리떼가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잠자리는 사람을 물거나 쏘지 않기 때문에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모기를 잡아먹는 익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