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로 감싸 캡슐 형태로 운반하는 마약류.기사와 관계 없음./ 볼리비아 마약범죄수사대(FELCN)

볼리비아 여성이 체내에 마약을 잔뜩 숨겨 브라질까지 운반하던 중 일부가 배 속에서 터지면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11일(현지 시각) 볼리비아 일간 엘데베르 등 외신에 따르면, 볼리비아 여성 비르히니아 카르바요 세바요스는 지난 7일 남편과 함께 브라질 국경과 접한 지역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

세바요스는 국경에 도착했을 때 심한 복통을 느꼈고 결국 공립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산타크루스로 되돌아오기로 했다. 그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의식을 잃었고 결국 숨졌다. 여성이 사망한 뒤 그녀의 남편도 자취를 감췄다.

볼리비아 경찰은 당초 남편이 세바요스를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부검 결과 여성의 배 속에서 코카인 캡슐 24개가 발견되고 몸에 다른 폭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마약 사건으로 수사를 전환했다.

이 여성은 마약을 삼킨 뒤 몸속에 숨겨 밀반입하는 일명 ‘보디패커’로, 경찰은 캡슐 일부가 배 속에서 터지면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사라진 세바요스 남편의 행방을 찾고 있다.

보디패커는 체내에서 소화되지 않는 비닐봉지나 캡슐 등에 마약을 넣은 뒤 이를 통째로 삼키는 방식으로 운반하는 마약 밀수 수법 중 하나다.

미 의약백과사전에 따르면 코카인 보디패커의 경우 난치성 발작·빈맥·고혈압·고열 등의 증상이 흔하게 발견되며 헤로인의 경우 혼수상태와 호흡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장폐색·파열·복막염 등은 약물 종류와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다.

보디패커가 마약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봉지나 캡슐 등이 몸속에서 터지며 사망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2019년에는 한 일본인이 코카인 봉지 246개를 삼킨 뒤 멕시코시티에서 일본 도쿄까지 이동하던 중 항공기 안에서 숨져 비행기가 멕시코 에르모시요 공항에 비상 착륙하는 사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