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페루 3부리그에서 한 축구선수가 코너킥 도중 경기가 지연되자 뒤를 돌아 용변을 보는 모습. /X(옛 트위터)

페루 3부 리그 축구대회에서 코너킥을 준비하던 선수가 경기가 지연되는 틈을 타 용변을 보는 일이 발생했다.

19일(현지 시각) 클라리온 등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아틀레티코 아와준과 칸토르시요FC 경기에서 이런 장면이 나왔다. 후반 26분쯤 아와준이 코너킥 기회를 갖게 됐다. 아와준의 세바스티안 무뇨스는 세트피스를 준비하기 위해 코너킥 위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팀의 골키퍼가 부상을 당해 응급 처치 시간이 길어지자, 무뇨스는 뒤를 돌아 경기장 밖으로 소변을 봤다. 이 모습을 본 상대팀 선수가 심판에게 무뇨스의 행동을 알렸고, 주심은 무뇨스에게 다가가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시 무뇨스가 심판의 지적에 상의를 내리며 뒤돌아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도 잡혔다. 무뇨스는 ‘경기장 밖에서 용변을 본 것’이라며 항변했으나, 심판은 무뇨스가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다며 그를 퇴장시켰다.

이 장면은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역대 가장 창피한 퇴장이다” “믿을 수 없는 레드카드”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페루에서 경기 지연 도중 용변을 본 선수가 레드카드를 받자 항의하고 있다. /X(옛 트위터)

축구선수들이 경기 도중 용변을 본 사례는 이번 만이 아니다. 2009년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슈투트가르트의 주전 골키퍼 옌스 레만이 우르지체니와의 경기 도중 골문을 비우고 광고판을 뛰어넘은 뒤 무릎을 굽히고 볼일을 봤다. 그는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가 페널티박스로 다가오자 다시 골대로 달려나갔었다. 당시 심판이 이 장면을 확인하지 못해 레만은 퇴장을 면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땐 잉글랜드 스트라이커 게리 리네커가 아일랜드전에서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대변을 지렸다. 그는 잔디 위에 바지를 닦으며 증거를 감추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그는 스티븐 불과 교체로 경기장을 떠나야만 했다.

리네커는 당시 배탈이 난 상태에서 경기를 뛰었다가 이런 일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0여년이 지난 뒤 당시 사건에 대해 “용변을 본 직후 게리 스티븐스가 달려와서 무슨 일인지 물었다. 나는 조용히 ‘쌌어’라고 말했다”며 “당시에는 진짜 울고 싶었다. 잉글랜드 유니폼 바지가 흰색이 아니라 파란색인 게 천만다행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