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식비로 약 2000원 정도를 쓰며 34세에 집 3채를 마련한 일본 여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7일 ‘일본에서 가장 검소한 여성’이라는 별명을 가진 타모가미 사키(37)에 대해 보도했다. 그는 일본 TV 프로그램인 ‘해피’에 출연해 자신의 사연을 알리면서 화제가 됐다.
그는 19세 때부터 하루 식비를 200엔(약 1845원) 미만으로 사용했다. 그리고는 할인하지 않으면 어떤 물건도 사지 않겠다는 등의 목표를 세웠으며, 15년 내 집을 3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학 졸업 후엔 부동산 중개업자로 일하며 종잣돈을 마련했다. 주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식사를 집에서 해결했다. 식기 사는 돈마저 아까워 냄비째 밥을 먹었다. 또 19세 이후에는 새 옷을 사지 않았고, 친척들의 옷을 물려받아 입었다. 가구는 고물상에서만 사 왔다.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은 그의 머리카락은 상태가 매우 좋아 충분히 길어지면 3100엔(약 2만8500원)에 팔 수 있었다. 이는 보름치 생활비에 해당한다.
타모가미는 지금도 하루에 식비로 지출하는 비용이 200엔에 불과하다. 그 결과, 타모가미는 현재 집 3채와 고양이 카페를 갖고 있다. 그는 27세에 도쿄 북쪽의 간토 지방 사이타마에 첫 번째 집을 구했고, 그 집의 임대 수입으로 대출금을 갚았다. 2년 후 다시 집을 구입했고, 2019년에는 3번째 집을 샀다.
그가 이렇게 절약하게 된 이유는 유기묘를 구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다. 과거 자신이 입양한 길고양이가 어려운 시기에 큰 위안이 됐는데, 이 경험을 계기로 길고양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룬 이후 세 번째 집 1층에 고양이 쉼터 ‘카페 유나기’를 열어 많은 유기묘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돈이 불어가는 과정에서 위안과 안정감,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