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동부 장쑤성 쉬이(盱眙)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우인

최근 국내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중국에서도 전기차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신경보(新京报)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동부 장쑤성 쉬이(盱眙)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장면이 찍힌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 등에 공유됐다. 영상을 보면 주차돼 있던 전기삼륜차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차량의 주인으로 보이는 남성의 옷에도 불이 붙자, 그는 옷을 벗었다. 이후 옷으로 불을 끄려고 했지만 갑자기 불길이 주변으로 번졌다. 화재를 발견한 쇼핑몰 직원 등이 소화기로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옷에 불이 붙었던 남성은 화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다른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에서는 주행 중이거나 주차된 상태 등 여러 상황에서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쩡위췬 CATL 회장은 지난 1일 중국 쓰촨성 이빈에서 열린 ‘2024 세계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지난해 중국에서 발생한 신에너지차 화재발생율은 약 1만 대당 0.96대”라며 최근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를 막기 위한 안전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전기차 화재발생률(1만대 당 0.96대)을 중국 내 전기차 보유량(2500만대)에 적용하면 지난해 전기차 화재는 약 2400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에서는 지하 주차장에서 나와 보도블럭을 달리던 전기차 한 대에서 불이 붙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됐다. 지난 4월에는 중국 고속도로에서 앞차와 추돌한 전기차에 불이 나면서 탑승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 측은 사고 당시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았다며 차체 결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제조사 측은 배터리와 에어백 모두 정상이었다면서 결함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화재는 여름철(6~8월)에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부에서 화염이 발견되고 운전석까지 번지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64초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