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월병에서 사람의 치아가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한 중국인 여성 A씨가 장쑤성 창저우에서 29.9위안(약 5600원)짜리 고기 월병을 구입했다가 안에서 사람의 어금니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온라인상에 어금니 추정 물체를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A씨는 “이것은 우리 가족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라며 “어금니를 갖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월병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10만 건 이상의 후기를 남겼는데, 많은 이들이 월병 속 고기가 신선하지 않다고 했다”며 “특히 복통을 호소하는 내용이 많았다”고 했다.
이 슈퍼마켓은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인 월마트 산하 회원제 창고형 대형마트인 샘스클럽인 것으로 드러났다. 샘스클럽은 미국을 포함해 중국, 멕시코, 브라질 등에서 사업 중이다. 지난 1996년부터 중국에 진출했는데, 이곳에만 49개 지점을 두고 있다. 회사 측은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월병 제조업체 측은 “월병 속 고기에 사람의 치아가 섞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고기를 다지고 출하하기 전 엑스레이 기계로 검사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도저히 치아가 나올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10년 이상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관련 방범 카메라(CCTV) 영상을 조사용으로 보냈다”고 했다.
한편, 샘스클럽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건 이번만이 아니다. 2022년에는 중국 푸젠성 소재 샘스클럽에서 스위스 롤빵을 산 한 여성이 인공치아 3개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여성은 롤빵을 먹은 자신의 삼촌이 이가 부러지는 상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다. 매장 측은 사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이후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같은 해 난징 소재 샘스클럽은 곰팡이가 핀 딸기를 판매한 혐의로 3만 위안(약 560만원)의 벌금을 냈고, 베이징 순이점 샘스클럽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분유를 판매한 혐의로 6만 5000위안(약 1200만원)의 벌금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