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조종사가 실종됐던 10세 소녀를 열 감지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으로 발견한 모습. /SNS

미국에서 몽유병을 앓고 있던 10살 소녀가 자신도 모르게 집에서 나와 실종됐다가, 열 감지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으로 발견돼 구조됐다.

25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몽유병을 앓던 10살 소녀 A양이 지난 14일 밤 10시쯤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 있는 집 근처 숲속에서 실종됐다.

당시 숲속에서 사냥꾼이 사용하는 트레일 카메라에 집을 나선 A양의 모습이 찍혔다. 이에 경찰은 A양 가족과 이웃,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아이의 행적을 추적했다. 이들 가운데 드론 조종사인 B씨도 A양 실종 소식을 접하고 수색에 합류했다.

B씨는 열 감지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띄웠고, 20분 만에 A양의 위치를 알아냈다. 보라색과 흰색이 섞인 잠옷을 입고 있던 아이는 숲속 땅바닥에 웅크려 누워 곤히 잠든 상태였다.

알고 보니 A양은 평소 몽유병 증세가 있었는데, 당시 잠결에 집에서 약 2.4km 떨어진 곳까지 걸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이날 오후 11시쯤 구조대에 발견돼 가족 곁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모기에게 물린 것 외에는 A양은 완벽한 상태였다”며 아이가 무사히 발견된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수면 보행증이라고 불리는 몽유병은 소아의 약 15%가 경험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수면 장애다. 몽유병 환자 대부분은 8~12세 어린이이지만, 어린 시절 겪었던 몽유병이 성인이 된 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 몽유병 환자의 약 80%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몽유병 증세가 청소년기를 넘어 성인까지 이어지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몽유병 발생 위험 요인으로는 지속적인 수면 부족, 갑상샘항진증, 두부 손상, 편두통, 수면무호흡증, 생리 전 증후군, 과도한 음주 등이 꼽힌다. 신경정신과 약물 복용, 큰 소리 또는 빛 등의 외부 자극으로도 몽유병을 겪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