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한 콜로라도주의 폐금광/AP연합뉴스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폐금광에서 승강기가 고장 나 관광객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지하에 6시간 넘게 갇혀있다 구조됐다.

10일(현지 시각)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콜로라도의 몰리 캐슬린 폐금광에서 승강기 사고가 발생했다. 지하 갱도로 내려가던 승강기가 지하 약 500피트(152m) 지점에서 오작동을 일으킨 것이다.

사고 당시 이곳에선 두 그룹이 관광하고 있었다. 승강기에 타고 있던 첫 번째 그룹은 사고 직후 구조됐으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허리와 목 통증 등의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숨진 피해자의 사인이나 승강기 고장 원인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또 다른 관람객과 가이드 등 12명은 지하 1000피트(약 305m) 깊이의 갱도에 6시간 넘게 갇혀 있어야 했다. 응급구조 대원들은 고립된 관광객들과 무선으로 연락하며 이들을 안정시켰다. 첫 번째 그룹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갱도 내 온도는 섭씨 10도인데 이들은 물, 담요, 의자 등을 갖고 있어 수 시간 동안 안전하게 머물 수 있었다고 한다.

구조 당국은 당초 갱도에 밧줄과 구조장비를 내려보내 이들을 구조할 계획을 세웠다. 이후 승강기를 수리하면서 고립됐던 관광객들은 4명씩 승강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콜로라도 주지사 자레드 폴리스는 이번 사고로 사망한 피해자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몰리 캐슬린 폐금광을 둘러보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유튜브

콜로라도 스프링스 인근에 있는 이 금광은 1800년대에 문을 열어 채굴이 이뤄지다 1961년에 폐쇄됐다. 이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광산 웹사이트에는 방문객이 1시간짜리 투어에 참여해 지하 광산의 금맥을 볼 수 있고 트램을 탈 수도 있다고 소개돼 있다. 이 폐금광에서 이전에 사고가 발생했던 건 1986년 한 번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