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바닥에 대고 빙빙 도는 브레이킹의 헤드 스핀 동작이 정수리 종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덴마크의 신경외과 의사인 미켈 분드가르드 스코팅과 크리스티안 바스트루프 쇤데르가르드는 헤드 스핀으로 머리에 종양이 생긴 30대 남성의 사례를 최근 의학 저널 BMJ에 발표했다. 헤드 스핀은 머리를 바닥에 대고 물구나무를 서서 몸을 돌리는 동작을 말한다.
환자는 덴마크 출신 남성으로, 19년간 일주일에 5번씩 브레이킹 동작을 연습해왔다고 한다. 1회 연습 때마다 헤드 스핀을 하는 시간은 2~7분정도였다. 이 남성은 5년 전부터 탈모가 생겼고, 두피가 부어오르며 작은 혹이 느껴지자 병원을 찾았다.
그는 MRI 등을 검사한 결과 머리에 두께 1인치(2.54㎝)짜리 종양이 생겼다는 걸 발견했고, 수술을 통해 제거했다.
의사들은 브레이킹으로 인한 머리 종양이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사례는 브레이크 댄서의 만성적인 두피 상태를 아는 것이 중요하고 수술이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앞선 연구에서는 헤드 스핀 등 브레이크 댄스의 동작으로 인해 댄서들의 머리에는 두피 염증이나 혹 같은 증상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2009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브레이크 댄서 106명 중 60.4%가 헤드 스핀으로 인해 두피를 다쳤고 23.6%는 머리에 통증이 없는 혹이 생겼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