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체조선수가 일본 신사에서 아크로바틱하는 모습을 촬영해 올렸다가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
16일 FNN(후지뉴스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칠레 체조선수 마리마르 페레스(25)는 최근 일본 여행 중 신사를 방문해 운동하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영상에는 페레스가 신사 정문에 세우는 빨간색 도리이(鳥居)를 양손으로 붙잡고 천천히 몸을 위로 올리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턱걸이를 한 상태에서 좌우로 고개를 움직이거나 다리를 꼬기도 했다. 영상에선 ‘차차슬라이드’라는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다.
또 다른 영상에는 그의 일행이 물구나무를 선 채 신사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장면을 접한 일본, 칠레 네티즌들은 페레스를 향해 “일본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다” “신성한 장소에서 무례한 일을 했다” “사람들은 항상 ‘좋아요’를 얻기 위해 바보 같은 짓을 벌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밴드 ‘메가데스’의 기타리스트였던 마티 프리드먼도 “일본에 올 때 이런 걸 좀 하지 말라”라고 비판했다. 프리드먼은 일본에서 20년 넘게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페레스는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동영상을 삭제한 뒤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었으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 영상을 올렸다.
페레스는 2019년 남미 기계체조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은메달리스트를 딴 바 있다. 현재 운동 관련 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인플루언서로,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는 13만7000명에 이른다. 그는 평소에도 도심 지형지물을 활용해 자신의 유연성과 근력을 자랑하는 동작을 자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