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수족관에 전시된 '로봇 고래상어'./뉴욕포스트

중국의 한 수족관이 관광객을 속이고 실제 상어가 아닌 로봇 상어를 전시해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샤오메이샤 씨월드 수족관’은 오랜 기간 재단장을 거친 후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이곳은 6만㎡(약 1만 8150평)로 중국 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수족관으로, 재개장 후 일주일 동안 10만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방문객들은 이 수족관에 전시된 20m 길이의 고래상어를 보고 싶어 했다. 고래상어는 보통 몸길이가 12m 안팎, 최대 20m까지 자라기 때문에 지구에서 가장 큰 어류로 꼽힌다. 무게가 최대 20톤(t)에 달하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하지만 수족관 측이 전시한 고래상어는 로봇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시된 고래상어의 겉모습은 그럴듯했지만, 자세히 보면 몸통 연결 부분에 틈이 보일 만큼 기계적 구조가 눈에 띄었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다. 진짜 상어가 아니라 ‘로봇 상어’였던 것이다.

고래상어를 보기 위해 40달러(약 5만4800원)의 입장권을 구매한 관람객들은 이 사실을 눈치챈 후 항의했다. 뉴욕포스트는 “많은 사람이 전시된 고래상어가 기계적 도플갱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기를 당했다고 느꼈다”고 했다. 일부 관람객은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방문객은 소셜미디어에 “고래상어 전시가 가장 실망스러웠다”며 “처음엔 기대감이 가득했지만, 내가 그곳에 도착해 보게 된 것은 로봇으로 된 고래상어였다. 전혀 흥미롭지 않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수족관 측은 “고래상어 거래를 금지하는 법률 때문에 로봇 상어를 들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신 관람객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 로봇 상어를 가져왔다”며 “로봇 상어는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