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축구 경기 도중 벼락이 치면서 선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현지 시각)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페루 우안카요주 코토코토 스타디움에서 ‘후벤투드 벨라비스타’와 ‘파밀리아 초카’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 내내 날씨가 좋지 않더니 오후 4시쯤부터 거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결국 심판은 선수 보호를 위해 전반 23분쯤 경기를 중단시켰다. 선수들이 경기를 멈추고 라커룸으로 향하려던 때였다. 천둥과 함께 벼락이 그라운드에 내리쳤다. 경기가 중단된 지 10초도 안 돼 발생한 사고였다.
당시 영상을 보면 그라운드에 낙뢰가 내리꽂히고 강한 불꽃이 일어나더니 8명의 선수들이 동시에 바닥에 쓰러진다.
이 사고로 호세 우고 데 라 크루즈 메사(39)가 숨졌다. 메사는 당시 손목에 차고 있던 금속 팔찌가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벼락을 맞은 골키퍼 후안 초카 약타(40)는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10대 2명과, 20대 1명도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지대인 페루에서 이 같은 낙뢰사고가 발생한 건 처음이 아니다. 10년 전에도 21세 축구 선수 조앙 콘트레라스가 번개에 맞아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우안카요 지역은 해발 3248m에 위치해 있다. 이에 현지에선 경기장에 더 많은 피뢰침을 설치하는 등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