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롱고리아/뉴스1

할리우드 스타 에바 롱고리아(49)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집권은 “디스토피아”라며 당분간 미국을 떠나 살 계획이라고 밝혔다.

롱고리아는 지난 13일(현지 시각) 공개된 패션잡지 마리끌레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 결과를 놓고 “충격적인 부분은 트럼프가 이겼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많은 혐오를 쏟아내는,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가장 높은 직책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가 공약을 지키면 미국은 무서운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롱고리아는 라틴계 미국인으로 그의 가족은 9대째 미국 텍사스에 살고 있다. 민주당의 오랜 지지자이며 이번 대선에서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한국에선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출연 배우로 유명하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당시 거주하고 있던 로스앤젤레스를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미 수년전부터 촬영을 위해 스페인과 멕시코에 거처를 두고 남편, 6세 아들과 함께 미국을 오가며 지내고 있다.

그는 “나는 (미국을 떠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며 “나는 (미국을) 탈출해서 어딘가로 갈 수 있지만 대부분의 미국인은 그렇게 운이 좋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이 디스토피아적인 나라에 갇혀 있을 것이고, 나는 그들을 생각하며 걱정과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트럼프 재선 이외에도 높은 세금, 노숙자 문제 등으로 LA에서의 생활이 그립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라틴계 유권자들이 경제 문제에 대해 점점 냉소적으로 변하고 보수적인 호소에 취약하다는 것을 민주당 지도부에 일찍부터 경고해 왔다”며 “라틴계의 (민주당) 투표를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고 외쳐왔다”고 했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난 6일 구글의 검색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에서 ‘캐나다 이주’, ‘캐나다 이민’ 등 키워드 검색량이 이전 대비 5000% 이상 급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민 관련 검색량이 특히 많은 지역은 오리건, 워싱턴, 미네소타, 버몬트, 메인, 뉴햄프셔, 미시간, 위스콘신, 콜로라도, 뉴멕시코 등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세가 높았던 곳이나 경합 주였던 곳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