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에서 14일(현지 시각) 마이크 타이슨(왼쪽)이 제이크 폴의 따귀를 때리는 모습. /AP 연합뉴스

전설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8)이 19년 만의 프로복싱 복귀전을 앞두고 상대 선수인 제이크 폴(27)의 뺨을 때렸다.

14일(현지 시각)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도요타 뮤직팩토리에서 복싱 헤비급 경기 계체 행사가 열렸다. 체중 측정을 마친 타이슨과 폴은 무대에 오르면서 내내 신경전을 펼쳤다.

폴은 고릴라처럼 두 주먹을 쥐고 네발로 기어가며 타이슨을 도발했다.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는 순간 타이슨은 폴의 따귀를 때렸다. 주변 사람들은 타이슨에게 달려들어 두 사람을 떼어냈다. 폴은 아프지 않다는 듯 히죽거렸다. 이어 자신의 얼굴을 툭툭 때리며 한 대 더 치라는 듯이 또다시 도발했다.

두 사람은 거리를 두고 선 뒤 각자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했다. 타이슨은 ‘왜 때렸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폴은 “(충격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타이슨은 지금 화가 났다. 내일은 제가 타이슨을 KO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14일(현지 시각) 마이크 타이슨(왼쪽)이 제이크 폴의 따귀를 때리는 모습. /MMAFightingonSBN

타이슨은 15일 텍사스주 댈러스 AT&T 스타디움에서 폴과 프로복싱 경기를 치른다. 타이슨은 현역 시절 최고의 펀치력으로 헤비급을 휩쓸었던 전설의 복서다. 2005년 6월 케빈 맥브라이드에게 진 후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가 정식으로 링에 다시 오르는 건 19년 만이다. 2020년 11월 로이 존스 주니어와 자선 경기를 통해 링에 복귀하긴 했지만 감량까지 하면서 제대로 경기를 준비하는 건 이번 경기가 은퇴 이후 처음이다.

당초 타이슨과 폴의 경기는 지난 7월 21일 열릴 예정이었다. 앞서 타이슨이 지난 5월 궤양 발작으로 비행 중 쓰러지면서 경기가 연기됐다. 두 사람은 헤비급에서 8라운드 2분짜리 경기를 치른다. 보통 라운드당 3분 경기를 치른다. 다만 이번 경기는 2분만 진행하며 환갑에 가까운 타이슨에게 유리한 규정을 적용했다. 대신 폴이 타이슨보다 더 많은 대전료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은 구독자 2000만명을 가진 유튜버이자 복싱선수다. 타이론 우들리, 앤더슨 실바 등 종합격투기 UFC 전 챔피언들을 복싱으로 꺾었다. 2020년에는 프로복서로 정식 데뷔했다. 통산 전적은 10승 1패로 7번이나 KO승을 따냈다. 이번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는 16일 오전 10시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