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유전 개발에 나선 남미 수리남 정부가 석유·가스 개발 이익을 전국민과 나누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5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수리남 대통령은 이날 49주년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모두를 위한 로열티’ 계획을 발표했다.
찬 산토키 대통령은 “수리남 국민 1인당 750달러(약 105만원)의 석유 지분을 갖게 될 것”이라며 “지분에 대한 연이율은 7%로 설정되며 이와 관련한 새로운 금융 상품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돈은 수리남 해상의 58블록에서 원유 수익이 발생하면 지급될 예정이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수리남 시민들은 자원에 대한 사실상 소유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가와 젊은이들은 올바른 교육과 훈련을 바탕으로 조국 미래를 만들어 갈 기회를 가지게 된다”고 했다.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수리남은 이웃 가이아나와 더불어 풍부한 해상 원유 매장량으로 주목받는 국가다. 지난달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은 수리남 해안에서 105억 달러(14조7000억원 상당) 규모 유전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토탈 측 계획대로라면 원유 생산은 2028년 시작될 전망이다.
산토키 대통령은 앞서 AFP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앙골라, 알제리 등 자원 부국들의 ‘네덜란드병 사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네덜란드병은 자원 부국이 수출 등 영향으로 일시적으로는 호황을 누리지만, 물가와 통화 가치 상승 또는 다른 분야에 대한 발전 저해 등으로 경제 침체에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1950∼1960년대 네덜란드에서 대규모 천연가스 유전 발견 후 제조업 경쟁력이 하락한 데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한편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수리남 국민 5명 중 1명은 빈곤층에 속한다. AFP는 “전문가들은 인구 60만명의 수리남이 향후 10~20년 안에 약 100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