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을 내려가다 휘청거리는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엑스

테슬라의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비탈진 비포장길을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는 영상이 공개됐다.

15일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 옵티머스 계정은 지난 1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같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옵티머스 로봇은 흙으로 덮인 경사로를 안정적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장면에서 옵티머스 로봇은 경사로를 내려가다 미끄러지면서 휘청거리지만 다시 균형을 잡고 걷는 모습이 담겼다.

비탈길을 내려가다 휘청거리는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엑스

옵티머스는 카메라를 통해 영상 이미지를 수집하고 자체 신경망을 통해 팔다리를 제어하는데, 이번 시연에서 옵티머스는 카메라 센서 없이 신경망으로 균형을 잡고 이동한 것이라고 한다.

밀란 코바크 옵티머스 프로젝트 책임자는 “이번 시연이 진행됐던 땅은 식물 뿌리 등이 덮여 있어 나도 이전에 미끄러진 적이 있던 곳”이라며 “놀라운 것은 로봇이 눈이 먼 상태에서 진행됐다는 점”이라고 했다. 옵티머스가 2~3ms(밀리세컨드) 속도로 작동되는 신경망 센서를 통해 빠르게 지형 상황을 판단하고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언덕길을 올라가는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엑스

코바크는 또한 시각 기능을 추가하면 로봇의 보행이 더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넘어졌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고 일어서는 방법을 학습시키는 등 다른 개선 사항도 모색 중이라고 했다.

최근 테슬라는 옵티머스가 테니스 공을 잡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으나, 이는 자체 신경망이 아닌 원격 조종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머스크는 2026년 옵티머스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이미 테슬라 공장에선 배터리 셀 분류 등 일부 작업에 옵티머스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