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지 않은 중국 젊은 미혼 여성들 사이에서 ‘가짜 배’를 착용하고 임신 기념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처럼 확산하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젊은 여성들이 나이가 들기 전 아름다운 상태에서 임신한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가짜 임신’ 사진을 찍는 현상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70만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 후난성 출신 인플루언서 ‘메이지 게게’가 최근 가짜 임신 배를 착용한 채 드레스를 입고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유행이 빠르게 퍼졌다. 그는 “임신 콘셉트로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화보를 촬영했다”고 했다.
한 26세 여성은 “아직 미혼이지만 23세 때 가짜 배를 착용하고 임신 콘셉트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30대가 되면 피부에 주름이 생길까 봐 22세에 임신 사진을 미리 촬영했다”고 했다.
임신 사진 촬영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임신 초기부터 중기, 후기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가짜 배’ 제품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젊고 아름다운 외모를 기록하고 싶은 여성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임신 중에도 날씬하고 젊은 몸매를 유지해야 한다는 비현실적 기대를 조장하는 외모 지상주의적 상술”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젊을 때 70세 생일 사진 미리 찍어야겠다”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것이 최고다” 등 비판적인 의견과 함께 “한번 촬영해 보고 싶다”며 긍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